(누리일보) 고양문화재단이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올해 상하반기에 걸쳐 진행한 '2025 디지털 해외공연 영상상영사업' 프로그램이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고양문화재단이 올해 새롭게 시작한 '디지털 해외공연 영상상영사업'은 미국, 유럽 등 공연예술 선진국의 우수 예술단체들의 최신 공연작품을 최첨단 디지털사양의 영상으로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사업이다. 직접 초청이나 제작이 어려운 해외 명작 공연을 시민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됐으며, 전문가 해설과 고품질 콘텐츠를 결합해 전 세대의 관객으로부터 기대하며 모았다.
2025년은 사업시행 원년으로서 상반기 2월에는 ‘빈 필하모니 신년음악회’(New Year's Concert of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영국 국립극장 연극 프랑켄슈타인’(NT Live Frankenstein) 등을 상영했고 하반기 8월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대표작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와 ‘나부코’(Nabucco) 등 두 편을 상영했다.
특히 하반기 작품들은 고전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연출과 세계 정상급 성악가들의 열연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 공연 전 상영된 전문가의 해설 영상은 오페라 초심자들의 이해를 도왔으며 고화질 영상과 고품질 음향 시스템은 “실제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직접 본 것 같은 품질”이라는 관객 평가를 받을 정도로 몰입감을 높였다.
고양문화재단 누리집에 게시된 리뷰에 관람객 A씨는 “배우들의 세세한 표정이 클로즈업으로 전해져 라이브보다 몰입이 더 잘 됐다”며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Va, pensiero)’을 전체 맥락을 알고 들으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관객은 “한여름 오페라 공연이 없어 아쉬운 시기에 저렴한 가격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면서 “소프라노 나딘 시에라(Nadine Sierra)가 눈물을 흘리며 열창하는 장면에서는 나도 함께 울컥했다”고 전했다.
또한 테너 백석종이 메트 오페라에서 이스마엘레 역으로 데뷔해 화제를 모은 '나부코'는 국내 관객에게는 더욱 특별한 상영이었다. 현장을 찾은 관객들의 “직접 그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 감동적이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양일간 1,000여 명이 아람극장을 찾아 두 작품을 관람했으며 관객들은 “블록버스터 영화 이상의 여운이 남는다”, “매년 여름마다 정기적으로 열렸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하는 등 높은 만족도와 재관람 의사를 보였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두 작품에서 상영 전 해설을 맡은 유정우 박사(음악칼럼니스트)는 “고전 오페라의 향기와 가치는 변함이 없지만 그것을 해석하는 방법은 끊임없이 쉬지 않고 진화해 왔다. 세계 최고의 오페라하우스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직접 가지 않고도 대형 화면을 통해 21세기 오페라 프로덕션의 최선단을 경험하는 것은 진정 남다른 체험이 아닐 수 없다. 성악가들의 숨소리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치밀하게 포착한 우리 시대 최고의 오페라 공연 실황 영상을 통해 오페라를 통한 한 차원 다른 감동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라고 전했다.
고양문화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양시민들이 세계 유수의 공연예술 콘텐츠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디지털 상영사업을 지속 유지할 계획”이라며 “고양시가 문화예술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양문화재단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에도 클래식, 오페라, 연극 등 다양한 디지털 공연 콘텐츠를 선보임으로써 해외 유명단체들이 선사하는 최고 수준 공연예술의 매력을 많은 시민에게 전달하는 기회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