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일보) 경상국립대학교 아름다운마을연구소(소장 송인방)는 6월 30일 내동캠퍼스 울림관에서 ‘이주, 창업, 일자리로 보는 글로벌 관계인구와 로컬 사회혁신’이라는 주제로 ‘2025 제3회 로컬 스타즈 포럼(Local STARs Forum)’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지역소멸의 위기 속에서 관계인구 개념을 재조명하고, 이주와 귀환, 창업, 일자리 창출의 연결 고리를 통해 새로운 지역혁신 전략을 탐색하기 위해 기획했다.
이번 행사는 다문화 이주, 지역 청년 창업, 국제협력 현장 경험을 가진 발표자들과 실무자들이 함께 모여 국경을 넘는 관계인구의 사회적 가치와 지역사회 변화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행사는 총 2부로 구성됐으며, 박상혁 경상국립대학교 창업대학원 교수가 사회를 맡아 전체 진행을 이끌었다.
1부 ‘글로벌 관계인구와 생존전략’ 세션에서는 이정기 센터장(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 수베디 여군조 목사(김해 다오스포럼), 양은용 대표(국제리더십트레이닝센터 네팔 지부)가 발제자로 나섰다.
이정기 센터장은 20년 넘게 이주민 정책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이주 정책이 여전히 초기 대응에 머물러 있음을 지적하며, 산업연수생, 결혼이민자, 귀환자 등 다양한 이주 주체의 생애주기를 포괄하는 통합 정책 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노동 수요 기반의 정밀 매칭부터 귀환 후 창업까지 연결하는 W.O.R.K 모델을 소개하며, 이주민을 ‘보호 대상’이 아닌 ‘지역의 공동설계자’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베디 목사는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입국해 경험한 차별과 그 후 귀화, 그리고 목회자 및 커뮤니티 리더로 성장하기까지 개인사를 공유했다.
그는 “제도 밖에서 차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제도 안에서 제도의 한계를 고발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라며, 경계에서 살아가는 관계인구의 역할을 조명했다.
양은용 대표는 네팔 현지에서 귀환 청년과 창업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교육 프로그램 사례를 소개하며, 홉스테드의 문화차원 이론을 기반으로 문화 적합성과 현지화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창업교육 경험을 네팔의 문화적 맥락에 맞게 재해석하여, 관계인구를 단순한 귀환자가 아닌 ‘글로컬 파트너’로 확장하는 실천 전략을 제시했다.
2부 ‘글로벌 사회혁신 대안 모색’ 세션에서는 위 세 발표자와 함께 이명관 선임연구원(아름다운마을연구소)의 실천 전략을 공유했다.
이 연구원은 오는 가을, 네팔 랄릿푸르에서 시행 예정인 청년 창업교육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단기 기술지원이 아닌 현지 수요조사, 트레이너 양성, 교육 콘텐츠 현지화, 피드백 시스템까지 포함한 정교한 실행 설계를 설명했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한국 창업 생태계의 성공 모델을 단순 복제하지 않고, 관계인구 기반의 사회혁신 전략으로 재구성하는 사례로 주목받았다.
현장에서는 발제자와 청중 간의 활발한 질의응답과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이어졌으며, 특히 관계인구의 다층적 경로와 이들이 지역에 미치는 사회적 파급력에 대한 논의가 깊이를 더했다.
참석자들은 관계인구가 단지 지역과 느슨한 연결을 유지하는 존재가 아니라, 지역을 재구성하는 실천적 주체라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송인방 아름다운마을연구소 소장은 “이번 포럼은 관계인구를 단지 존재하는 인구가 아니라, 작동하는 사회적 인프라로 전환하는 전략적 사고를 공유하는 자리였다.”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현장을 연결하며, 로컬에서 글로벌로 확장되는 사회혁신 플랫폼을 만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