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일보) 제주특별자치도는 25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 빌라 알티에리 박물관에서 ‘제4회 진실과 정의를 위한 제주4·3국제포럼’이 열렸다고 밝혔다.
‘평화를 위한 연대-평화운동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이상봉 도의회 의장,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문창우 천주교 제주교구장 주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제주4·3의 평화정신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포럼 강연은 크리스티안 무스레흐너(Christian Mooslechner) 다흐슈타인 유럽포럼 조직위원장이 맡았다. 무스레흐너 위원장은 ‘세계평화를 위한 유럽사회의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강연하며, 현재 유럽이 직면한 평화 과제와 국제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포럼에서는 하성용 도의회 4·3특별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제주4·3의 역사적 의미와 현재적 가치를 재조명했다. 참석자들은 과거사 진실 규명의 중요성과 함께 평화·인권 가치 확산을 위한 국제 협력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
포럼 중간에는 제주 유스코러스의 특별 공연이 펼쳐져 참석자들에게 제주의 문화적 감성을 전달했다. 제주의 미래세대가 전하는 평화 메시지는 글로벌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포럼은 제주4·3이 과거의 아픈 역사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위한 평화의 교훈임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종합 토론을 통해 각국의 과거사 문제 해결 경험을 공유하고, 진실 규명과 화해를 통한 평화 구축 방안을 모색했다.
오영훈 지사는 “대한민국 변방의 섬 제주에서 77년 전 일어났던 아픔이 다시 세상에 빛을 밝히며 국제적으로 연대해 세계 평화와 인권을 논의하게 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전 세계 어디에 살든, 삶을 이루고 살아가는 인류가 권리를 보장받고 평화를 누리도록 하는 것이 우리에게 맡겨진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제주4·3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이번 포럼은 제주도가 추진하는 평화외교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제주도는 앞으로도 제주4·3의 평화정신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24일 로마에서는 제주4·3평화레퀴엠 공연도 열려 국제사회와 함께 4·3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