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폐기물이 고고학 자료가 될 수 있을까? '세계의 고고학 : 쓰레기 고고학' 학술대회

  • 등록 2025.08.04 12:30:14
크게보기

신석기 패총부터 아타리 게임 매립지까지 환경고고학으로 미래유산 조명

 

(누리일보)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오는 8월 6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 브람스홀(서울 중구)에서 국제기구인 국제문화유산보존복구연구센터(ICCROM, ‘이크롬’)와 함께 '세계의 고고학 : 쓰레기 고고학'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2023년 6월,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이크롬이 문화유산 보존 관리를 위해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른 협력 사업으로,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다. 기존 학술대회가 세계 주요 유적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것과 달리, 이번 대회는 전 세계적인 관심사인 기후변화를 배경으로 환경 고고학적 관점에서 각국의 쓰레기 및 매립지 조사 사례를 조명하고, 현대사회가 남기는 흔적들이 미래의 유산으로서 가지는 의미를 함께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학술대회는 5개의 주제발표와 학술대담으로 구성된다. 주제발표는 한국(신석기시대, 일제강점기), 이탈리아(로마), 미국, 멕시코 등 다양한 국가를 배경으로, 신석기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여러 시기의 사례를 폭넓게 다룬다.

 

폐기물과 문화 정체성 간의 관계를 사례로 살펴보는 ‘폐기와 보존: 폐기물과 가치에 대한 몇 가지 개념과 질문’(토마스 메라즈 카스타뇨, 이크롬), ▲ 신석기시대 패총을 통해 당시의 식생활과 환경을 유추해보는 ‘조개무지: 잊힌 쓰레기, 기억의 유산’(임상택, 부산대학교), ▲ 로마 제국의 기름 항아리로 조성된 인공 언덕을 통해 고대의 경제 및 무역 시스템을 파악해보는 ‘몬테 테스타치오(Monte Testaccio): 폐기장에서 기념비까지, 권력과 풍요의 이미지’(파블로 오스카리스 힐, 스페인 레이 후안 카를로스 대학교), ▲ 일제강점기 근대 건축물을 중심으로 그 시대의 생활 모습과 문화상을 살펴보는 ‘잊혀진 기억, 버려진 역사: 서울 도심의 일제강점기 유적’(신희권, 서울시립대학교), ▲ 미국의 아타리(Atari) 비디오 게임 매립지 조사 사례를 통해 현대의 쓰레기와 오늘날 세계와의 상호연결성을 탐구해보는 ‘지역 매립지와 세계의 쓰레기’(윌리엄 로드니 카라허, 미국 노스코다대학교)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이성주 한국고고학회장을 좌장으로, 국제적 관심에서 쓰레기 고고학의 조사 방안과 보존정책, 21세기 고고학의 역할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학술대회는 행사 당일 별도의 절차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중계도 함께 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폐기된 물질문화가 어떻게 고고학적 자료로 전환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고, 이를 통해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쓰레기(매립지)와 유산’,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새로운 문화유산 관리 방향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국가유산의 미래 전략 수립 기반 마련을 위해 이크롬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신현길 기자 nr0605@nuriilbo.com
Copyright @2019 누리일보 Corp. All rights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누리일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290-5 번지 2F 발행인 : 신현길 | 편집인 : 신현길 | 전화번호 : 031-335-0323 등록일 : 2019.07.04 등록번호 경기,아52251 Copyright ©2019 누리일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