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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산업

부천문화원 창립 57주년 기념 학술대회, 고대역사속의 부천과 우휴모탁국 학술대회

부천 고대 역사의 뿌리를 찾아서 ‘우휴모탁국’

 

(누리일보) 6월 28일 '창립 57주년 부천문화원 역사문화 학술대회'가 부천문화원 4층 솔안아트홀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부천의 고대사와 선사 유적의 관계를 밝혀 줄 ’고대 역사 속의 부천과 우휴모탁국‘이라는 연구 주제를 갖고 한국 상고사 전공자와 고고학 전공자가 연구에 참여하였다. 특히,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부천의 역사 중에서도 청동기 시대에 해당하는 원삼국시대의 마한 소국 중 하나인 우휴모탁국의 존재를 새롭게 알리고 재조명한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크게 관심을 모았다.


권순호 부천문화원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부천 시민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부천의 고대사를 밝힘으로써 부천이 문화예술의 도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역사문화의 도시로 도약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이번 학술대회가 지닌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하였다. 이어서 조용익 부천시장 당선인은 환영사를 통해 부천의 역사를 다시 찾은 커다란 계기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라며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하고 부천시가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환영사를 마쳤다. 설훈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부천문화원이 앞으로도 이러한 학술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 될 수 있도록 예산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며, 전국의 유례 없는 고대사연구에 적극적인 예산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학술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응원했다.


그밖에도 송혜숙 재정문화위원장, 임은분 시의원, 박순희 시의원, 김건 시의원 당선인, 장성철 시의원 당선인, 박혜숙 시의원 당선인, 최옥순 시의원 당선인, 최초은 시의원 당선인, 부천시 체육회, 향우회, 종친회, 문화예술단체 등 각계각층의 단체장들이 행사장을 참석해 자리를 빛 내주었으며, 부천시민과 대학생, 학술단체 관계자 등 290여명이 참여해 학술대회의 열기를 뜨겁게 했다.


학술대회는 식순에 따라 내빈소개, 개회사, 환영사, 축사를 시작으로 이후 한국고고학회의 회장이자 용인대학교 교수인 김길식 교수의 기조발표로 본격적인 학술대회가 시작되었다. 김길식 교수는 ’한강 하류의 역사지리적 환경과 부천의 선사·고대문화‘를 주제로 한강 하류에 위치한 부천의 지리적 특성에 주목하여 선사부터 고대의 부천 지역 유적지와 유물 등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후 4개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는데 먼저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의 박경신 학예사, 한신대학교의 이형원 교수가 고고학적 관점에서 부천을 바라본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박경신 학예사는 첫 주제발표에서 ’경기 서부지역 (원)삼국시대 지역정치체의 동향‘을 주제로 하여 (원)삼국시대, 즉 마한 소국이 형성되는 시점에 부천이 속한 경기 서부지역의 유물과 유적이 보이는 특징에 대해 살펴보았다. 두 번째 주제발표에서 이형원 교수는 ’부천의 고고학적 조사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하여 부천 지역의 고강동과 여월동 유적지 등에서 출토된 유물과 유적의 의미 등을 새롭게 조명하였다. 이 중 고강동 유적지에서 발굴된 청동기 시대 유적인 ’적석환구유구‘에 주목하여 이 유구를 고대국가의 의례 공간이자 수장의 권력을 나타내는 공간으로 설명하였다.


세 번째 발표에서는 고대국가의 제의(祭儀)를 전공으로 하는 박승범 전문위원이 ’고강동 환구 유적을 통해서 본 마한 제사문화‘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박승범 위원은 고강동 유적지의 적석환구유구를 마한의 농경제사 공간이자 신성불가침 지역인 ’소도(蘇塗)‘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살펴 이목을 끌었다. 마지막 네 번째 주제발표에서는 한국고대사 전공자인 박찬규 박사가 ’부천의 마한소국 탐색‘을 주제로 부천과 우휴모탁국의 관계를 본격적으로 연구한 성과를 내놓았다.


박찬규 박사는 우휴모탁국의 존재를 문헌사에 입각해 기본 사료를 중심으로 살펴본 후 우휴모탁국의 위치 비정에 대한 기존 설을 모두 망라하였다. 이후 부천에 마한 소국이 실재했을 가능성에 대해 고대 지명과 선사유적지를 통해 알아본 후 적석환구유구가 출토된 고강동 유적지가 마한 소국에 더욱 근접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로써 부천에 고대국가가 존재했을 가능성에 대해 적극적인 해석을 내놓아 좌중을 술렁이게 하였다.


모든 주제발표가 끝난 후 김길식 교수가 좌장이 되어 1시간 동안 종합토론을 진행하여 12명의 발표자, 토론자가 한데 어울려 뜨거운 토론을 이어갔다. 특히 부천의 고강동 유적지에서 발굴된 적석환구유구에 대해 ’천신(天神)에 대한 의례 공간‘으로 추정하는 연구성과에 대한 관심과 질문이 이어져 흥미를 더하였다. 여기에 마한 소국 중 하나인 우휴모탁국이 부천에 실재하였을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어져 학술대회에 참여한 역사 전공자는 물론이고 일반 시민에게도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주었다.


행사 후 학술대회에 참가했던 대학생 백동영씨(24살, 단국대학교 재학)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서 부천의 고대 역사를 새롭게 알게 되었으며 무엇보다도 청동기 시대부터 부천에 정치체제를 지닌 국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부천시민으로서 자긍심을 느낀다.”라고 평가하였다.


또한 이번 학술대회를 기획하고 지원한 권순호 부천문화원장은 행사 후에 이러한 부천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추후 ’부천학‘으로 이어져 부천 시민의 정주의식과 역사적 정체성의 기반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하였다. 이어서 이번 학술대회가 연속성을 지닌 중요한 행사가 되어 추후 부천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더욱 주목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앞으로의 연구 방향에 대한 시사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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